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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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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13일 수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

 

오늘 예수님께서는 행복과 불행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. 마태오 복음서가

아홉 가지 행복 선언을 전하는데(5.3-12 참조), 루카 복음서는 네 가지 행복

선언에 이어서 네 가지 불행 선언을 함께 나열합니다. 그리고 행복과 불행 선

언들 각각은 서로 대칭을 이룹니다. 곧 가난한 이들과 부유한 이들(첫째 선

), 지금 굶주리는 이들과 지금 배부른 이들(둘째 선언), 지금 우는 이들과

지금 웃는 이들(셋째 선언), 그리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은 이들과 환대를

받는 이들(넷째 선언)이 분명히 대조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.

예수님께서는 전자의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. 지금

겪고 있는 암울한 상황과는 정반대로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기 때문입니

. 지금 가난하고 굶주리며 울지만 하느님 나라가 올 때 그 나라를 차지할

것이고 배부르게 되어 웃게 되리라는 것입니다. 반면에 후자의 사람들을 두

고는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. 현재 누리는 것과 정 반대의 암울한 상황를

맞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. 지금 부유하고 배부르며 웃는 사람들은 이미 받

을 위로를 다 받는 것이며, 하느님 나라가 되면 오히려 굶주리고 슬퍼하며 울

게 되리라는 것입니다.

열심히 일하여 모은 재산으로 여유롭게 사는 것, 먹고 싶은 것을 사 먹고

좋아하는 취미나 여가 활동을 즐기면서 그 나름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

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. 물론 이런 소소한 행복도 느끼면

서 살아야겠지요.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달콤함에 점점 익숙해지는 것, 곧 지

금의 삶에 만족하려는 것입니다. “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.” 이 말씀은 현

실에 안주하려는 에게 경고합니다. 이와 비슷한 경고의 말씀도 귀담아들

읍시다. “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”(마태 6.2.5.16). 현실이 주는

위로가 크면 클수록 하느님께서 주시려는 위로가 설 자리는 줄어들기 마련입

니다. 우리가 추구하여야 할 참 행복은 바로 하느님 나라에 있습니다. 그것을

차지하려면 현세에서 누리는 달콤함과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